내 생에 두 번째로 큰 행운은 널 만난 거야.
천사처럼 네가 우리에게 내려왔지.
아마 난 큰 착각에 빠져있었던 것 같아.
네가 언제 찾아오든
내가 좋은 아빠가 될 거라는 큰 착각.
너와 지내며 내가 얼마나 부족한 사람인지 깨달았고,
너로 인해 나도 성장하고 있음에 너에게 감사해.
아무것도 모르는 너를,
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키운 걸까, 네가 자라난 걸까?
더없이 아껴주고 사랑해줬어야 했는데
채워주지 못한 것 같아 늘 후회해.
갓난아기가 코로나도 겪고, 감기도 걸리고..
많이 아팠을 텐데
그럼에도 날 보며 웃어주는 너는 정말 천사야.
난 아무것도 한 게 없는 것 같은데
하루하루 커가는 네가 너무 신기하고 대견해
사실 너와 만난다는 건 막연한 생각뿐이었어.
네가 없었던 삶이 더 현실적으로 와닿아 있었고,
앞으로 너의 엄마와
둘이서 행복하게 살 생각만 했었지.
언제서부턴가 네가 없는 삶은 상상이 안돼.
아니, 네가 없었던 적이 있었나?
어느덧 300일이 지나,
너의 첫 생일이 다가오고 있어.
시간이 참 빠르게 흘러 네가 이만큼이나 컸구나
무탈하게 자라주는 너에게 늘 감사하고 또 미안해.
네가 내 삶을 완벽하게 채워줬듯이,
나도 네가 부족함 없이 채워질 수 있게 노력할게.
오늘로써, 10개월 15일 동안 건강하게 자라줘서,
나에게 와줘서,
너무 고맙고 사랑해.
-아빠가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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